청정지역 제주도에서 키운 흑돼지가 우리나라 흑돼지를 대표하다보니 흑돼지하면 모두 제주도 흑돼지인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주도 흑돼지는 시중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적은 물량만이 유통,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돼지 사육두수는 백돼지와 흑돼지를 모두 포함하여 우리나라 사육두수에 4%밖에 안되며, 그 물량에서 백돼지를 제외하면 흑돼지는 1~2%내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입니다. 최근 돼지고기도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었지만 국내산이라고 표기하더라도 제주도 흑돼지가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취급하기도 판매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기 전 일부 유통업체들이 소량의 제주도 흑돼지와 일반 흑돼지를 섞어서 유통 판매할 정도로 100% 제주도 흑돼지를 여러 식당에서 판매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소비자들이 일부 비양심적인 유통업체 및 판매자로 인해 제주도 흑돼지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제주도내에서도 흑돼지 물량이 부족한게 현실이니깐요. 이런저런 이유에서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성실하게 흑돼지를 키우고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던거죠.

흑돼지와 일반돼지의 큰 차이점은 육질에 있습니다.

보통 돼지고기하면 퍼석퍼석하다고 해서 일부 부위를 수육으로 해서 드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주도 흑돼지는 육질이 쫀득하고 고기와 불포화지방, 그리고 껍질이 함께 붙어 있어 어떤 부위를 구워드셔도 고소함과 찰진 맛이 일품입니다. 물론 흑돼지도 여러 품종이 있습니다. 흑돼지를 어떤 품종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키우냐에 따라 그 품질과 맛에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가격 또한 흑돼지가 비쌉니다.

제주도 흑돼지는 매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주도내에서도 농장에 따라 그 품질과 맛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육지로 제주도 흑돼지가 유통 판매되는 것은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로 유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백화점에서 제주도 흑돼지가 일반 흑돼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물량부족으로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일것입니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량을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농장에서 흑돼지를 구입하여 유통하기 때문에 농장마다 시설 및 관리가 달라 그 품질과 맛이 항상 일관성을 띄는 것이 아닐것입니다.

열심히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좋은 품질의 흑돼지를 키우고 좋은 것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려는 농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유통업체 및 판매자들이 이해하신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제주도 흑돼지를 찾는 다는 이유로 원산지를 속이는 비양심적인 행위는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